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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팔 비어텐더 VB310EKR 후기 (맥주 케그 디스펜서 Tefal Beertender)

술/주류용품

by TEXTIMAGE 2020. 4. 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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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전단에 눈길을 끄는 제품이 있었다. 5L 맥주 케그 전용 디스펜서인 테팔 비어텐더라는 물건이었는데, 보는 순간 혹해서 바로 쓱배송으로 주문을 했다. 일단 질러놓고 정보를 찾아보는데, 오늘(내가 구입한 날) 이마트에 처음으로 출시되는 제품이었다. 해외에서만 팔던 제품을 이마트를 통해 정식으로 파는 거라 후기가 별로 없었다. 구글과 유튜브에서 검색해보고 비슷한 제품도 찾아보다가 매장에서 케그와 함께 구매하면 25,000원 할인해준다는 뉴스를 읽고 쓱배송을 취소시키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마트로 달려갔다.

이미 집에 에델바이스가 있고, 하이네켄 케그는 코스트코 할인할 때 사는 게 저렴하므로 타이거 케그와 비어텐더를 샀다. 기계 124,000원, 케그 33,000원, 25,000원 할인돼서 132,000원을 카드로 긁었다. 박스 부피가 꽤 크다. 대충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를 박스에 올려보았다. 

이 제품은 단순히 맥주를 따라내는 기계가 아니라 전기를 소모하면서 24시간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냉장고의 개념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용 가능한 케그는 호환되는 3개의 맥주로 제한되므로 약간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제품 박스에 사용 가능한 케그가 표시되어 있는데,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타이거다. 내 주변에서 살 수 있는 케그는 사실상 이것들이 전부이기 때문에 큰 제약은 아니다.


바로 포장을 뜯고 본체를 꺼냈다. 케그를 품어야 하니 덩치가 클 수밖에 없다. 크기 비교를 위해 여기에도 아이패드를 세워보았는데,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더 크다.

부속품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본체 밑에 체결하는 물받이와 맥주 따를 때 당기는 손잡이가 별도로 포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본체에서 분해할 수 있는 부품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맥주가 나오는 추출구와 케그와 추출구를 연결하기 위해 열어야 하는 상단의 덮개다. 추출구는 가늘고 작은 세척 솔이 있어야 제대로 닦을 수 있다. 주방세제로 잘 닦아서 준비했다. 오른쪽의 덮개는 따로 세척할 필요는 없다.

본체에는 케그와 추출구를 연결하는 튜브가 5개 들어있다. 소모품으로 보이므로 5개의 케그를 사용하고는 별도로 사야 한다. 하지만 한두 번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일단 두 번째 케그를 연결할 때 해봐야겠다. 안되면 사야겠지... 그런데 글을 쓰는 현재 튜브만 따로 파는 곳이 안 보인다.

운이 좋게도 냉장고에 에델바이스 케그가 들어있었다. 친구들과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임이 취소되고 몇 달 동안 냉장고 구석에 박혀있던 녀석을 꺼내서 본체에 넣었다. 제품 설명서에는 냉장고에 12시간 넣어두거나 상온의 케그를 바로 넣어도 된다고 적혀 있다. 실내온도 20도에 놓여있는 케그를 기계에 넣고 4도까지 내리려면  15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케그에 딸린 부속품은 필요가 없으니 제거하고 튜브 포장 하나를 벗겨서 케그와 추출구를 연결해준다. 눌러서 결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체결은 어린이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어린이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

물받이와 상단 추출구 덮개, 레버를 장착하고 전원을 연결했다. 그리고 본체 뒤에 있는 스위치를 켰다.

상단 전원에 초록색 불이 들어온다. 오른쪽의 온도계에도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 적정 온도까지 냉각이 됐다는 뜻이다.

냉장고에 있던 케그를 바로 사용해서 그런지 10분 만에 불이 켜졌다. 이 제품의 최대 소비전력이 70W인데, 스마트 플러그에 연결해서 확인해보니 온도계의 초록 불이 켜지기 전까지 소비전력 72W가 찍혔다. 온도가 내려가면 전기를 덜 쓰고 온도가 높아지면 다시 전기를 쓰면서 냉각한다. 단열이 그렇게 훌륭하게 되는 구조는 아니라 냉장고보다 전기를 더 먹을 것 같기는 한데, 전기세 생각해서 산 것은 아니니까 그냥 24시간 연결해두기로 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기계가 돌아간 지 몇 시간이 지난 상태인데, 시간당 10W대를 사용 중이다. 날이 점점 더워지면 냉각을 위해 전기를 더 사용할 것을 고려하면 대충 한 달에 20kW 안쪽으로 전기를 사용할 것 같다. 누진세가 없다면 월에 2천원 꼴? 기계가 풀로 돌아가면 한 달에 50kW인데, 그러면 대략 5천원. 하지만 풀로 돌아갈 일은 없으니 한 달에 이삼천원 생각하면 맘 편할 것 같다.

대망의 첫 잔을 따랐다. 흔히 케그를 사용할 때의 문제인 매주조금 거품많음 상태의 한 잔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원래 첫 잔은 거품이 많은 법이라고 설명서에 적혀있다. 두 번째 잔은 제대로 따르기 위해 점심을 만들면서 케그가 안정될 시간을 주었다.

거품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설명서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 온도가 높다 (적정온도에 이르지 못함)

  • 케그가 흔들렸다 (그래서 밥 만들러 감)

  • 추출 손잡이를 너무 느리게 당겼다 (힘차고 빠르게 당겨야 한다)

  • 잔이 더럽거나 찬물에 헹구지 않았다

  • 추출구가 지저분하다

대용량 와일드 루꼴라를 샀다가 처치 곤란을 겪고 있었는데, 오일 파스타를 만들면서 다 넣어버렸다. 파스타와 먹을 맥주를 설명서대로 찬물에 헹군 잔을 45도로 기울여 최대한 빠르고 강함 힘으로 레버를 당겨서 따라냈다. 사진은 따르자마자 찍은 거라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맥주가 사진보다는 더 차올랐다. 일해야 하므로 세 번째 잔은 따르지 않았다.

저녁에 마실 세 번째 잔은 맥주의 양이 더 많기를 기대한다. 후속 후기는 며칠 지나고서 올릴 예정이다.

테팔 비어텐터 튜브 이마트 고객센터에서 받아온 후기

테팔 비어텐더 일주일 전기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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