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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마을 소주 21 후기 - 막걸리를 증류해서 만든 소주

술/와인

by TEXTIMAGE 2020. 4. 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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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마을 막걸리를 증류해서 만든 소주를 인터넷으로 살 수 있었다. 가격은 사악하게도 2병에 19,300원. 배송비까지 합치면 병당 11,000원꼴인데, 느린마을 막걸리를 좋아하다 보니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 질러버렸다. 일반적인 술은 인터넷으로 살 수 없지만, 전통주는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 택배로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가격이 있는지라 포장에 나름 신경을 쓴 모습이다.

병은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라벨만은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이해가 안 갔던 것은 소주 라벨에 왜 영어로 주저리주저리 써 놓은 건지...

느린마을 막걸리는 인공감미료 없이 만들지만 단맛이 나는 막걸리다. 대신 가격이 다른 막걸리 두 배는 되는 약간(?) 고급 막걸리이기도 하다. 이런 막걸리를 증류해서 만들었으니 원재료를 보면 특별한 재료를 찾을 수는 없었다.

반주 삼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순대국밥에 고등어구이, 파김치를 저녁상으로 준비했다. 차가운 소주를 꺼내서 한 잔 따랐다.

마시기 전에 일단 향을 맡아본다. 막걸리 곡물 향이 난다. 맛을 본다. 알콜의 느낌 없이 굉장히 순하고 깔끔하게 목을 타고 넘어갔다. 그래서 실망했다. 술 같지가 않았다. 차라리 도수를 조금 높인 제품을 팔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최소 25도, 아니면 화요처럼 40도 정도의 고도수면 느낌이 좀 달랐을 것 같은데, 이 술은 너무 순했다. 술 자체는 좋았지만, 반주로 먹기에는 맛이 너무 약했다.

모임에서 첫 잔으로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 초록색 소주병을 쌓기 전 첫 잔으로 백세주를 마셨던 것처럼 말이다. 시작은 좋은 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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