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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냉동삼겹살 한상 차려먹기 (멜젓소스와 뚝배기 된장찌개)

음식 요리/도전요리

by TEXTIMAGE 2020. 7. 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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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삼겹살이 너무 먹고 싶어서 하루 날을 잡고 혼자 고기를 구워 먹었다. 삼겹살값이 많이 올랐다는 뉴스를 보기는 했지만, 100g에 2,000원이 넘는 것을 확인하고 수입산에 눈을 돌렸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삼겹살을 찾아보다가 냉동삼겹살(냉삼)이 저렴하길래 홈플러스에서 한 팩을 샀다. 이마트의 냉삼은 돌돌 말려있는데, 홈플러스에서 산 냉삼은 살짝 두꺼운, 말려있지 않고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그 냉삼이다.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보니 상차림은 위와 같았다. 차린 것은 많이 없지만 준비하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쌈채소와 고추 마늘, 콩나물무침, 절임소스와 먹을 양파와 부추, 기름장과 쌈장, 된장찌개와 멜젓을 준비했다. 기름받이 빈 참치캔을 사용했다. 이제 재료 하나하나 어떻게 준비하고 만들었는지 적어보겠다.

먼저 메인 재료인 냉동삼겹살은 홈플러스에서 800g에 9,900원 하는 제품으로 오스트리아산이다. 이마트 냉동삼겹살이 살짝 더 저렴하기는 하지만 돌돌 말려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된장찌개는 냄비에 끓였다가 작은 뚝배기에 계속 리필하면서 먹었다. 남으면 다음 날 아침으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그날 다 먹어버렸다. 들어간 재료는 손톱 크기로 자른 양파와 대파, 청양고추, 두부다. 모두 비슷한 사이즈로 잘랐다. 냄비에 일단 물 1L를 붓고 다시다 반숟가락과 다진마늘 한숟가락을 넣은 상태로 된장 3숟가락을 넣었다. 사용하는 된장마다 간이 다르니 조금씩 넣어 물에 풀어보면서 간을 보자. 간이 얼추 맞으면 손질해둔 재료들과 고춧가루 한숟가락을 넣고 10분 정도 팔팔 끓여준다. 이후에 접시에 덜어 먹거나 나처럼 뚝배기에 담아서 한 번 더 끓여서 먹으면 된다.

쌈장은 작은 거 천원정도 하는 것을 사용했다. 기름장은 후추와 소금 참기름을 섞어 만들면 된다. 참기름을 너무 과하게 넣지 말자.

절임소스와 먹을 양파와 부추는 잘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대충 집에 있는 재료를 사용하면 되는데, 양배추를 채를 썰어 사용해도 괜찮다.

절임소스는 오뚜기의 것을 사용했다. 소스는 여러회사의 제품이 나와 있으니 구하기 쉬운 제품이나, 싼 것을 이용하면 된다.

마늘은 두툼하게 편으로 썰고 고추도 쌈에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콩나물은 두 주먹 정도를 씻어서 끓는 물에 3분 30초 삶아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제거하고 양념을 했다. 양념은 액젓 한 숟가락, 고춧가루 한 숟가락, 참기름 한 숟가락, 설탕 조금, 다시다 조금을 사용했다.

얼마나 먹을지 모르므로 삼겹살은 여러 번 나누어서 냉동실에서 꺼냈다. 남은 것을 보니 나는 이날 600g 정도를 먹은 것 같다. 식당에서 먹었으면 돈이 얼마...

쌈채소는 특별한 게 없다. 상추와 깻잎을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멜젓소스다. 실제로 멸치젓갈이 들어가지는 않아서 멜젓향 소스라고 해야 될 것 같지만 어쨌든 제주도에서 먹던 멜젓소스가 그리워서 만들었다. 에스프레소잔이나 소주잔을 기준으로 멸치액젓과 물을 1:2 비율로 섞었다. 그리고 편마늘과 청양고추, 양파를 다져 넣고 고춧가루를 반 숟가락과 미원 몇 꼬집을 넣었다. 불판 위에 올려야 하므로 위와 같이 스텐으로 된 작은종지를 사용하면 좋다. 멜젓은 불판에 올려서 한번 끓여 먹으면 된다. 고기를 한판 구워 사이드로 밀고, 멜젓을 가운데에 두면 금방 부르르 끓어오른다.

오랜만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니 맛있었다. 잘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와인도 같이 곁들여서 먹었고, 제일 맛있던 것은 된장찌개였다. 조미료의 힘은 위대하다.

준비하는 데 한 시간, 먹는데 한 시간, 치우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 사 먹는 게 최고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집에서 먹는 것이 미덕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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