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서 9,990원에 1887 리제르바 카버네 소비뇽 와인을 사 왔다. 일단 라벨만 보면 뭔가 대단한 와인 같아서 별 생각 없이 집어왔는데, 대단한 실수였다.
라벨을 보면 OLD VINEYARD 를 확인할 수 있다. 오래된 포도나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는 뜻이다. 뭔가 특별할 것 같고 깊은 맛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느낌은...
칠레 와인이고 도수는 13도다.
한 잔을 따랐다. 처음 코를 박았을 때 쓴 향이 나서 잔에서 코를 빼야 했다. 잔을 몇 바퀴 돌려서 다시 향을 맡아보니 강력한 포도 향을 맡을 수 있었다. 일단 향만 보면 괜찮은 와인처럼 느껴졌다. 이어 한 모금 맛을 보는데, 씁쓸한 맛이 난다. 이게 가죽의 아로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디감은 세지 않은데 타닌은 강했다. 단맛이 1도 없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맛이 없다. 억지로 두 잔을 마시고 진공 스토퍼로 봉해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친구가 집에 놀러 와서 한 번 줘봤다. 친구는 한 모금 마시더니 다른 술 없냐고 물었다. 나도 다시 마셔봤지만 정말 드럽게 맛이 없었다. 결국에는 따라놓은 와인과 병의 남은 와인을 전부 버렸다.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약간 위안이 되지만 실제로는 어디서 만 원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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