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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같았던 방콕 Heim Hostel 하임(헤임) 호스텔 1박 후기

태국/호텔숙소

by TEXTIMAGE 2019. 7. 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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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온눗 지역의 글을 올리고 있다. 여행 시간 순서대로 글을 올리고 있는데, 곧 휴가 시즌이 시작하므로 숙소의 정보가 중요할 것 같아서 치앙마이, 끄라비 아오낭을 다녀온 것을 건너뛰고 방콕의 숙소부터 먼저 올리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할 숙소는 사판탁신역 근처의 굉장히 저렴한 호스텔이다. 아오낭에서 출발해 저녁 늦게 방콕에 도착해서 잠만 잘 생각으로 예약을 했다. 사실 이전에도 소개했던 파 셰 호텔 드 방콕에서 1박을 하려고 했는데, 예약하려니 가격이 너무 비싸서 싼 곳을 찾다가 하임 호스텔을 예약했다. 부킹닷컴 1인실 1박 400바트. 그런데 헤임이라고 읽어야 할지 하임이라고 읽어야할지 모르겠다. 예약앱에서는 하임이라고 부르니 앞으로는 하임 호스텔이라고 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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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 호스텔이 있는 골목은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곳으로, 이 거리의 그랜드 사톤 호텔과 파 셰 호델 드 방콕을 여러 번 이용했다. 숙소는 물론 식당과 노점들도 자주 이용했었다. 그런데도 난 이 골목에 호스텔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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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호스텔에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1층에는 카운터만 약하게 조명을 받고 있었다. 내부는 어둡고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문 옆을 보니 카드키를 찍고 들어오라고 쓰여 있는데, 체크인도 못 해서 카드가 있을 리가 없다.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한숨이 나왔다. 영어 쥐뿔도 못 하는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이 됐다. 


뭐 어떻게든 되란 식으로 전화번호를 찍고 있는데 불이 켜지고 풍채 좋은 여주인이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었다. 여권을 카피하고 간단하게 인적사항을 적고 카드키를 받았다. 



따로 시설에 대한 안내는 없었고 내 방이 5층이라는 사실만 알려주었다. 2층은 공용공간이 있는 로비였는데, 주방시설이 잘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음식을 해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바로 근처에 노점과 식당이 정말 많다.



백팩과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겨우 방 앞에 도착했다. 저려미 호스텔에 엘리베이터는 사치다. 복도에 도착해서 한 숨 돌렸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방문을 보고 대충 방의 크기가 짐작이 갔다.



방문을 열고 방을 보는 순간 감옥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창문도 없고 방은 어둡고 침침하다. 침구라도 밝았으면 좋았겠지만 우중충한 카키색이었다. 보기만 해도 갑갑한 방인데 갇힌 공기 때문에 갑갑함이 배가 되었다. 살짝 문을 연 상태로 바로 에어컨을 틀었다.



에어컨은 빵빵하게 잘 나왔다. 작은 방에 에어컨은 쓸데없이 좋은 것을 달아뒀다.


1인실이지만 바로 옆방의 사람과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방음이 정말 안 된다. 숨 쉬는 소리 빼고는 다 들을 수 있다. 가방 여는 소리, 무언가를 놓치는 소리 등등. 내 옆방에는 영어권이 아닌 유럽 어느 나라 사람인듯한 여성분이 계셨다. 얼굴을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종일 버스 타고 비행기 타고 에어링크 타고 BTS 타고 이동했더니 몸에서 쩐내가 났다. 샤워백을 들고 바로 샤워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샤워실은 공용이고 층에 하나씩 있다. 그리고 수건을 안 준다. 난 샤워가 끝나고 수건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샤워실에서 온몸을 흔들어 최대한 물기를 털어내고 입으려고 가져간 티셔츠로 대충 물기를 닦고 나왔다. 수건을 돈을 받고 빌려주는지는 모르겠다. 가져간 작은 타월이 있어서 다음 날 아침에는 문제가 없었다.



화장실은 샤워실 옆에 별도의 공간에 있다. 문이 여닫이다. 잠금장치는 있다. 방음은 전혀 안 된다.



옥상에 올라가 봤다. 담배를 피우거나 간단하게 음료를 마시기에 좋아 보이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뭔가를 먹고 마실 거면 그냥 맞은편의 반 끄랑써이에 가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이 공간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지만, 고민 크게 안 하고 밖에 나가서 밥과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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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내다 본 골목의 모습. 길 끝에 로빈슨 백화점이 있고 센터포인트 실롬 호텔도 보인다.



골목 반대편을 보면 위풍당당한 르브아 호텔이 있다. 여기는 내가 바로 내일 갈 곳이다. 친구들이 오기로 해서 클럽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클럽 르브아에 숙소를 정했다. 다음날 숙소에 짐을 맡기고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가 르브아에서 체크인하고 짐을 다시 찾아올 생각으로 하임 호스텔을 예약한 것이었다. 400바트 호스텔에 머물면서 다음날 숙박할 8000바트 호텔을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여러모로 좋은 시설은 아니었지만 순전히 저녁 늦게 도착해 잠만 잘 목적으로는 잘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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